”안녕하세요. 이태경 실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Core Lab 실장 이태경입니다.
Core Lab은 SW팀, 전력제어개발팀, 생산설계보증팀, H/W플랫폼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팀들을 관리하고 있고 저는 현재 전장, SCU, EOP, 수소 트랙터(전기 트랙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어요.
“네 반갑습니다 ! 김용현 CEO와 각별한 인연이 있어서 긴트에 합류하셨다고 들었어요. ”
김용현 CEO와 손승락 CTO, SW팀 함광우 팀장과 H사에서 같이 일했었어요. 종종 연락하고 지내왔는데 재작년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이 왔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게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크게 급변하지 않고 아이템도 늘 비슷했어요.
20년 가까이 동일한 업무를 해오고 H사 내부적으로 합병, 이동이 잦아 혼란한 시기일 때 마침 연락이 와서 한 달 정도 고민하다 합류하게 되었어요.
긴트를 원래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는데 ‘플루바 오토를 곧 양산한다. 플루바 오토 외에도 전장 쪽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리딩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제안 받았어요.
H사에서 전장 프로젝트를 계속 해와서 새로운 도전이지만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처음에 플루바 오토를 제안했다면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하하.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주신 덕분에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네요! 오늘은 수소 트랙터에 관해 궁금해서 모셨어요.
수소&전기차는 보급되고 있는데 수소&전기 트랙터는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배경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
최근 탄소 중립으로 인해 농기계에 대한 배출가스 허용 기준 규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재 농기계는 대부분이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주로 고 부하로 운용되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물질로 인한 대기오염 이슈가 대두되고 있어요.
이에 디젤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별도의 에너지원 사용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환경규제와 글로벌적으로도 환경과 관련된 각종 협약들을 하고 있죠. 이 외에도 많은 산업 군에서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제 개인적으로도 H사에서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면서 다른 산업 군에도 내가 가진 기술과 지식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수소&전기 트랙터와 일반 트랙터의 차이도 궁금해요”
일반 트랙터는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보다 주로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있어요. 엔진에서 나오는 파워를 이용해서 트랙터가 움직이고 작업기가 동작할 수 있는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전기 트랙터는 전기자동차와 동일한 컨셉으로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운행 전 충전을 통해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하죠.
모터를 구동시킴으로써 구동 및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이며, 수소 트랙터는 수소탱크에 수소를 충전하고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실시간으로 생성해요. 그 이후부터는 전기 트랙터와 동일하게 모터를 구동시킴으로써 구동 및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입니다.
”수소&전기차의 트랙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
충남대와 협동하여 개발하고 있는 건가요 ?”
충남대학교 김용주 교수님 주관으로 약 15개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여해서 각각 전문 분야별로 협업을 하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관련기사 링크)
이 프로젝트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총 5개년 국책과제로 작년에 착수해 올해 2년 차인 과제입니다.
수소 트랙터를 개발하기 위해 총 10개의 기업과 5개의 연구기관이 협력하고 있어요.
H사에서 원천 기술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고 국내 Ag-Tech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긴트는 이 프로젝트에서 전기 전자 아키텍처, 제어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맡고 있어요.
기구물 제작이 필요하면 생산설계 보증팀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면 SW팀, 회로설계가 필요하면 H/W플랫폼팀에 개발을 맡기죠.
주관기관, 참여기관이 분기별로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 공식회의를 하고 비공식적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회의를 하면서 진행해요. 2년 차와 4년 차 때 트랙터를 만드는데 2년 차에 1대를 만들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에 트랙터를 조립해 내년에 테스트 개선 사항을 정리하고 4년 차 때 정리한 부분을 반영해 2대 만들 걸로 계속해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프로세스입니다.
“그럼 긴트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
저희 회사는 이 과제에서 총 3가지 큰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 전기 전자 아키텍처
- 수소 트랙터는 수많은 전장품 및 전장품을 제어하는 제어기가 많은데 이 제어기들의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통신 스펙을 규정하고 트랙터 내의 수많은 전장품이 동작할 수 있도록 차량배선(와이어링하네스)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 차량 제어기, 유압 제어기
- 트랙터의 운행 및 다양한 작업 상황에 따라 최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트랙터 내의 모든 제어를 총괄하는 차량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트랙터 내의 유압시스템 [ex) 작업기, 감속기, 조향, 4륜 구동]을 제어하기 위한 유압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기존 트랙터는 대부분이 기계식 조작에 의해 동작 되는데 저희가 이번에 제작하는 수소 트랙터는 대부분의 부품이 전자식 제어로 동작되도록 설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자식 부품들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전자식 레버, 버튼을 모아서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암레스트 개발도 하고요. 운전자에게 현재의 조작 및 차량 상황을 표출할 수 있는 클러스터 및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전기차에 적용 중인 카메라 방식의 사이드 미러도 적용 예정입니다.
“국내 첫 시도다 보니 리소스가 많이 부족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우실까요 ?”
과제에 참여하는 여러 업체 별로 큰 범위에서의 업무 R&R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처음으로 수소 트랙터를 개발하다보니 세세하게 규정하지 않은 업무 공백이 많고, 개발 범위가 불명확했어요. 업체들마다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교집합도 있고 부분집합도 있는데 디파인이 안된 부분이 생겨났어요. 예를 들면 저희가 생각도 안 했던 사이드미러도 하게 되었는데 거울로 보는 게 아닌 카메라로 영상을 비출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요.
플루바 오토 관련 과제 같은 경우 저희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어 약간 응용만 하면 되지만 수소 트랙터의 경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걸 구분해야 했어요. 여러 업체들과 하고 있는 만큼 기간 내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나 차량 와이어링은 전문 업체를 컨택해 외주업체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양산까지 계획이 있을까요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과제 기간이 22년부터 26년까지 총 5년입니다.
올해 1차 프로토 차량을 제작하고 25년에는 2차 프로토 차량을 제작해서 시험 및 검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서 과제가 끝나는 26년까지 선행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 기술을 활용해서 2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개발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최종 목표는 본 국책과제를 통해서 습득한 기술을 이용해 향후 저희가 설립하는 JV(Joint Venture)에서 소형 전기 트랙터를 개발하고 양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소 트랙터의 경우 인프라도 중요합니다. 실제 개발을 하더라도 충전소가 갖춰져야 하는데 이건 국가적으로 인프라 확충에 많은 자본을 써야겠지요.
전기 트랙터 같은 경우 자동차 표준만 맞추면 충전이 가능해요. 플루바오토, 플루바케어를 부착해 자율주행까지 가능한 상품화된 전기 트랙터를 개발/양산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
”전기 트랙터 하루빨리 보고 싶네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도전하는 모습 응원하고 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