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효 이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긴트에서 재무를 관리하고 있는 김진효입니다. 반갑습니다.
긴트와 관계회사들의 재무, 회계, 구매, 리스크 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재무, 경영기획, 리스크 쪽 업무를 메인으로 해왔었어요. 스타트업씬에 합류하게 된 건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IPO 담당자로 합류한 18년부터이니 얼추 5년이 되어가네요.
긴트에 합류할 때 다른 스타트업의 CFO 제안도 받았었는데, 긴트와 김용현 대표님이 추구하는 회사의 사회적인 책임, 사회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방향성 등에 공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자 합류하게 되었어요.
”유명 프랜차이즈 CFO로 제안받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향성에 공감하셔서 합류하게 되었나요 ?”
긴트로 합류하게 된 건 3가지 정도 이유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느껴졌어요. 현재 시장 분위기가 그린 뉴딜, ESG, 사회적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씬이 주목받고 있어요.
농민들을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사회적 편익이 증가하겠구나 싶었어요.
두 번째는 김용현 대표의 마인드였어요. 여태 정말 많은 CEO들을 만나봤고 다들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지만 크게 와닿은 적이 없었어요. CEO 중에 미래세대를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말을 한 사람은 처음이였어요. 백그라운드는 개발자인데 회사 운영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고요. 그만큼 회사 경영에 관해서도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왔다는 게 대화로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H사에서 정말 대단한 개발자였고 회사에서 잡으려고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세 번째는 우리 아이템 중에 플루바 케어를 보고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어요.
농기계는 리스와 렌탈을 농협 대출에만 의존해요. 농기계가 등록제가 아니여서 대출을 일으켜봐야 목적물 관리를 못하기 때문에 현재 농기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아요.
이전에 경영기획, 신사업 경험을 살려 플루바 케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농기계 파이낸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중에 제일 감명 깊었던 건 아무래도 대표님 마인드에서 진정성이 느껴진 부분이죠 ! (하하)
”재무이사님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 이번에 시리즈 B가 잘 마무리되었다고 들었어요 !
오늘은 그 과정을 듣고 싶어서 모셨습니다. 시리즈 단계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간단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사실 라운드 이름은 붙이기 나름이고, 업종마다 차이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보면 시드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단계에요.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소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죠. 시리즈 A는 제품화 한 아이디어의 ‘검증’을 출시하는 단계에요. 긴트도 시드 자금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2019년에 있었던 시리즈 A 투자유치를 통해 긴트 최초의 제품 농기계 파워트레인 전자제어모듈 ‘긴트 컨트롤’을 시장에 출시했었습니다.
시리즈 B는 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시기입니다. 긴트의 현재 상황과 딱 떨어집니다. 플루바오토를 출시,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기 시작한 시기가 2022년 하반기이긴 했죠.
”재작년부터 투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어떤 분위기였나요 ?”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양적완화가 이루어졌고, 그로 인한 초저금리로 시장에 돈이 많았었죠. 너무 풀었기에 2022년을 기점으로 앤데믹이 공론화되고 본격적인 긴축이 나올 시기였어요.
근데 전쟁이 터졌어요. 전쟁으로 인해 물류에 타격이 오게 되고 근원물가 상승률을 좌지우지하는 석유, 농산물, 원자재의 가격이 폭등 → 물가 상승 압박 →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 → 기준금리 인상이 연속으로 이루어졌고 현재의 상태가 된 겁니다.
즉, 시장금리가 좋으니까 모험자본 투자보다는 현금을 은행에 보관하는 게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되어버렸죠. 긴트는 그 와중에 투자 라운드를 열었고 온몸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힘든 시기였죠.
”긴트는 힘든 상황에서도 시리즈 B를 잘 마쳤네요 !
어려운 시장 분위기에서 긴트 또한 쉽지 않았을 텐데 예상했던 계획대로 진행되었을까요 ?”
정말 쉽지 않았죠. 제가 이번 라운드를 돌면서 받은 명함 개수를 한번 세어봤는데 대략 200개 정도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었어요.
시장 반응은 좋은데 당시에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고 언젠가는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자사 문을 두드렸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했던 건 이전 직장에서 시리즈 A, C, D를 진행해 봤어요. 순수 난이도는 C가 제일 어렵지만 A에서 B로 넘어가는 게 체감상은 더 어려워요. 저도 시리즈 B의 진행은 처음이라 염려되는 부분들이 있었죠.
예정보단 조금 늦게 시작되었지만 긴트의 시리즈 B 투자유치 규모는 신주 150억이었습니다.
어려운 시장 환경이었지만 긴트가 가진 기술적 강점 및 사회적인 가치 등을 높게 평가해 주어서 목표를 초과한 총 165억의 신주를 유치할 수 있었어요.
”많은 투자사에서 긴트를 눈여겨봤다고 알고 있는데 긴트의 어떤 부분이 투자사들이 투자할 가치를 느꼈을까요 ?”
긴트가 다음 세대를 위하여 준비하는 비즈니스, 예를 들자면 정밀농업, 농기계의 친환경화, 농업시장의 구조적인 혁신 등이 플루바오토의 점유율 확대로 현실화되는 모습에서 시장에 어느 정도 반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기술혁신’, ‘탄소중립’, ‘ESG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둔 펀드 운용기관이 많았어요. SGC 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HG 이니셔티브, JB 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CKD 창업투자, 프라 핏-벡터 신기술투자조합에서 투자자로 합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존 주주였던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계열이 결성한 범농협 에그테크 상생혁신펀드와 대형 VC인 엘비 인베스트먼트가 2023년에 결성한 2,700억 규모의 대형 펀드인 엘비혁신 성장펀드 II의 1호 투자처로 긴트가 선정된 점에서 긴트에게 바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 시리즈 B 이후의 스텝은 어떻게 될까요 ?”
일단 시리즈 C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시리즈 B 투자금을 기반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벤처 투자 혹한기에 받은 관심 이상으로 긴트가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잘하면 투자는 따라서 오지 않을까요?
‘Great Inspiration to the NexT’ 긴트의 목표이자 모토이죠. 외부 투자유치를 받았으니 IPO나 M&A를 반드시 염두는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저희의 의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죠. 시장에서 긴트에게 바라는 농업의 혁신을 완수하는 게 긴트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고요.
커머스 플랫폼 같은 산업 대비 제조업의 성장은 오래 걸립니다. 그 제조업에서도 농업분야는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고 발전속도가 더딘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도 누군가는 혁신을 말하고 시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긴트도 농업의 혁신의 한가운데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고요.
긴트가 앞으로 변화시켜나갈 농업시장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멋진 도전 응원하고 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