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천규 대리님! 반갑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긴트에서 BX Design 직무로 함께하고 있는 박천규입니다. 반갑습니다.
우선, 저는 긴트에 합류하기 전에는 농업과 특별한 관계가 있지는 않았어요. 농업보다는 자동차와 같은 ‘바퀴가 달린 탈 것’과 ‘자율주행 기술’에 무척이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긴트에 합류하여 ‘농업’이라는 하나의 큰 산업군에 대해 배우고 경험하게 되며, 이 산업 안에서 브랜딩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담당자로서 굉장히 특수한 임무와 책임을 느끼게 되었어요.
‘농산업’이라는 분야에서는 단순히 ‘멋스럽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다른 산업 군에 비해 특수하고 명확한 타깃을 가지고 있고, 그 타깃들에게 ‘좋은’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쉽고 명확하면서’, ‘친절하고 사려 깊은’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중요한 디자인 원칙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도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이쁘고, 멋지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이 산업 군에서의 중요한 챌린지 포인트를 가슴속에 새기며, 디자인 원칙을 잘 지켜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디자이너 ‘박천규’가 있기까지는 어떤 과정들을 거치셨나요?”
학부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졸업하기 전 저의 첫 직장으로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브랜드 네이밍부터 브랜드 로고 개발, C.I/B.I 매뉴얼 작업까지의 업무를 담당하는 수습생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것이 제가 지금도 브랜딩 직무로 일하고 있는 중요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학부 졸업 후에는, 서비스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리서치에 대해 더욱 깊은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하여 HCI/UX Research를 연구하는 연구실의 연구원이자 석사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 과정 속에서 앞에서 말씀드린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 Driving)’ 환경에서의 정보 디자인과 관련한 연구를 하며 논문을 쓰기도 하였죠.
그리고 대학원 졸업 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에이전시 개인 사업자를 등록하여 작게나마 사업을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들의 브랜딩 관련 디자인 작업과 정부지원사업 그리고 커머스와 관련한 마케팅 디자인까지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정확히 사업을 2년 가까이 도전해 보는 기간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직무로 돌아가 성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긴트를 알게 되었고, BX Design 직무로 합류하게 되었죠.
”’다양한 경험을 하셨네요. 디자인 분야에서 반자율주행에 관한 연구라니 굉장히 색다른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20대에는 드라이브 다니며 출사하는 것이 취미였죠.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보니 석사 연구도 자연스레 자동차의 사용자 경험에 관한 연구를 했어요. 석사 졸업 논문으로는 ‘반자율주행 차량의 제어권 전환 상황에서 효율적 정보 제공 방식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었죠.
자율주행 기능이 발전하고 점점 더 자리를 잡게 되면서, 자율주행의 성능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기능을 통제해야 하는 운전자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정에 있었어요.
지금의 반자율주행 차량 단계에서는 스스로 주행을 하다가 운전자에게 다시 통제권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운전자의 운전 숙련도나 자기 운전 효능감에 따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시·청각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 연구였어요.
결론적으로는 운전자의 자기 운전 효능감을 상, 중, 하 세 그룹으로 분류하여 자율주행 기능의 시·청각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한 신뢰도 및 사용, 유용성 등에 차이가 있는지 실험을 통해 비교하였고 세 그룹의 실험 결과에서 각각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죠.
나중에 플루바 오토 디스플레이 설정에 필요하다면 제 연구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흥미로운 연구네요! 자동차에 이어 농산업에도 적용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긴트의 기업 브랜딩을 할땐 어떤 가치와 페르소나를 담으려고 노력하셨을까요?”
긴트의 C.I 리뉴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진행했던 것이 경영진분들과의 인뎁스 인터뷰였어요. 긴트의 창립자이신 CEO, CTO 그리고 COO, CFO 네 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긴트에 합류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에 저 나름의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인터뷰 자리에 들어갔던 기억도 나네요..ㅎㅎ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후 C.I 정체성에도 녹여내었던 굉장히 명확하고도 중요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인터뷰에 참여한 분들 모두 우리가 뛰어들어 나아가고 있는 이 ‘농산업’이라는 분야에 정말 ‘진심’이라는 것이었죠.
‘농산업’이라는 분야에서 뉴비인 긴트가 제시할 수 있는 ‘해답’들을 통해 인류에게 너무나 중요한 산업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1시간도 채 안 되는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어요.
경영진 인뎁스 인터뷰를 기반으로 Corporate Strategy(기업 브랜딩 전략)를 정의하고 정체성을 개발해나가는 과정에서 도출해낸 긴트의 핵심 가치는 ‘Authentic : 진정성’, ‘Infinite : 확장과 선순환’, ‘Mass Appeal : 재조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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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현실적 문제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진정성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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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과 선순환’을 통해 다음 세대의 삶을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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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내일을 그려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재조명’하는 것
위 3가지 기업 핵심 가치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긴트의 기업 정체성을 새로운 C.I에 표현하고자 하였죠
”브랜딩 하는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만의 철학도 있으실까요?”
브랜딩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책들과 아티클들을 평소에 되게 많이 읽어요. 그 과정에서 업무적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고요.(브랜딩과 관련한 좋은 책들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제 자리로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보통 브랜딩이라고 하면 마케팅과 떼놓을 수 없는 사이죠. 마케팅이 소비자/사용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행위라면, 브랜딩은 그들이 브랜드의 ‘팬’이 되게끔 유도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던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브랜딩은 다른 브랜드들과 다른 우리 브랜드만의 가치를 만드는 행위이자 브랜드의 팬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의미해요. 굉장히 광범위하죠.
이러한 브랜딩을 담당하는 포지션으로서, 저는 2가지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첫 번째는 ‘기본(Basic Theory)’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브랜딩은 브랜드를 표현하기 위한 모든 디자인을 광범위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 직무 안에서도 세밀하게 나뉘어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본기가 뒷받침되어야 하죠. 탄탄한 기본기는 브랜드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응용 과정에서의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이 과정을 통해 논리와 감각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브랜딩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아직 이러한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지만, 탄탄히 채워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일관성’이에요. 세상 속 수많은 기업 또는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자기다움’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멋진 브랜딩이 아니라 우리의 철학, 가치, 존재 이유, 방향성 등을 분명하고 단단하게 가지고 가는 ‘일관성’이 브랜딩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와 관계를 이루게 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느끼기에 지루하지 않게, 유연하게 조금씩 바꿔나가며 우리를 전달하는 거예요.
하지만 핵심은 늘 같아야 하는 거죠. 그렇게 기업 또는 브랜드의 본질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브랜딩'에 임하는 저의 철학인 것 같아요.
”천규 대리님 입사 후 긴트의 C.I가 변경 되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앞에서 말씀드린, ‘Authentic : 진정성’, ‘Infinite : 확장과 선순환’, ‘Mass Appeal : 재조명’ 이라는 3가지 기업 핵심 가치를 통해 브랜드 디자인 원칙을 수립하고, 기업 핵심 가치와 긴트의 사명(GINT : Great Inspiration to the Next)을 기반으로 디자인 본질을 정의하는 과정을 거쳤죠.
최종적으로 개발된 긴트의 C.I는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와 경험의 문'이 되고자 하는 기업 정체성을 새로운 C.I 로고 속에 표현하였어요. 심볼 로고는 이러한 정체성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와 경험의 ‘문’ 그리고 다음 세대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을 재조명하는 ‘빛’을 상징화하여 전달하고자 하였죠.
그리고 개발된 심볼 로고를 기반으로, 로고타입과 브랜드 컬러 등을 설정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로고타입과 색상을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긴트의 핵심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나타내기 위해 김용현 대표님과 굉장히 디테일한 논의를 나누며 아이데이션을 진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대표님께서 가지고 계신 ‘분명하고 단단한' 뿌리를 통해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설정할 수 있었죠.
“설명을 듣고 나서 보니 로고의 의미가 한층 더 다가오는것 같아요.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들었어요.”
제가 입사하고 얼마 안 돼 C.I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어요. 임원진분들 입장에서도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저에게 새로운 C.I의 리뉴얼을 맡긴다는 것이 쉽지 않은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생각해요.
COO인 임세호 이사님은 비즈니스적으로 근거나 맥락적인 부분의 가이드를 잡아 전략적인 관점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반대로 김용현 대표님은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굉장히 디테일한 분이었어요. 제가 만나본 어떤 클라이언트 보다 더 세심한 분이셨죠. C.I 로고를 개발하고 선정하는 최종 과정 속에서 회의실에서 하루 종일 대표님과 같이 로고의 형태, 색상의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같이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던 기억도 나네요. :)
회사의 가치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C.I 정체성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산으로 가거나 굉장히 오래 걸리기도 해요. 하지만 긴트는 회사의 정체성이 분명했기 때문에 어떠한 가치를 담아야 할지는 명확했고 빠르게 데드라인 안에 작업할 수 있었죠.
디자이너로서 저의 개인적인 색깔을 최대한 빼고, 긴트의 가치와 미션을 담아내는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긴트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이 질문은 제가 23년도를 마무리하고, 24년도를 시작하며 브랜딩 파트의 향후 세부 계획과 전략 등을 수립하고 정리했던 내용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긴트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긴트’와 자사 브랜드 ‘플루바’의 내·외부 브랜딩이 ‘안에서부터 시작하여 올곧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인 것 같아요. 지금의 긴트는 브랜딩/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이제 첫 발걸음을 시작한 단계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부분들을 정의하고 개발해 나가야 하죠.
또한 브랜딩은, ‘HR’과도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져요. 바로 기업 내부 브랜딩이죠. 내부의 구성원과 조직을 대상으로 기업의 가치와 정체성을 전달하고 구성원들과 진실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 조직의 가치와 정체성이 외부의 고객에게 전달되는 서비스의 가치와 연결되도록 하는 일이죠. 리뉴얼 된 C.I 정체성을 통해 우리의 핵심 가치들을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해 나가야 하는 임무가 남아있는 것이죠.
브랜딩을 구축한다는 것이, 긴트와 같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스타트업에게는 당장의 사업 이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도 못하고, 굉장히 귀찮게 느껴지는 작업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브랜딩의 중요성을 간과하다 보면 몇 년 후에 우리가 쌓아온 많은 가치들이 흩어져 있고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브랜딩이라는 것은 꾸준히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해 나가고 소란스러운 비즈니스 상황 가운데 질서가 보이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ㅎㅎ
마지막으로, 브랜딩을 음식?에 비유하면 ‘가니시’인 것 같아요 :)
우리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의 ‘음식 재료’들이 긴트라는 이쁜 ‘그릇’에 놓여지고 그 재료들을 더욱 감칠맛 나게 하기 위해 브랜딩이라는 ‘가니시’를 뿌리는 것이죠.
브랜딩 파트는 긴트의 구성원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멋지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들을 더욱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는 감칠맛 나는 ‘잭다니엘 소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도전 응원하고 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