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바’ 유튜브를 탄생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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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 News
”안녕하세요. 동엽님! 반갑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긴트에서 영상 콘텐츠를 담당하며 유튜브 채널 “플루바”를 운영하고 있는 구동엽입니다. 긴트 입사 전 자동차 유튜브 채널 회사에서 PD로 있다가 21년도에 군대에 다녀오고 22년도 겨울에 긴트에 입사해 현재까지 “플루바”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군대 전역 후 직전 회사로 바로 복직을 했었는데, 매번 동일하게 제작되는 사진과 영상에 지루함도 느끼고 성장하지 않는 느낌을 받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영상편집자와 PD로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얼마 못 다니고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자동차 회사나 모빌리티분야의 회사를 기웃기웃하고 있었는데요, 그 시기가 제 인생 첫 백수(?) 시기였는데 그때 푹 빠져서 하던 게임이 있었어요. 파밍 시뮬레이터라고 농사를 짓는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그 게임에서도 정말 다양한 트랙터가 나와요. 당시 트랙터의 매력에 빠져있었는데. 마침 긴트의 공고가 제 눈에 딱 들어왔어요! 트랙터…. 콘텐츠… 영상…??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ㅎㅎ
그렇게 22년 12월 긴트에 합류해 모든 걸 영상으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긴트 최초이자 현재까진 유일한 영상 촬영 담당자시죠! 어떻게 영상 촬영 분야에 입문하게 되었나요?”
중학생 때부터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촬영한 영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편집하고 그걸 본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제가 처음 영상을 만들었을 때는 비행기 시뮬레이터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때 그 게임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 “베가스”라는 편집 프로그램으로 편집했던 게 제 기억 속 첫 영상 제작이에요.
고등학교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그때의 전공은 전기와 전자 분야였습니다. 지금하는 일과 차이가 크죠? 물론 그때는 회로설계에 관심이 있어서 졸업하면 바로 비슷한 분야에 취직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자동차에 반해서 취업 분야를 갑자기 확 바꿔버린 것 같아요. “자동차 제어회로를 설계해 보자!” 가 아닌 제 주요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여러 자동차를 타볼 수 있을까?” 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까지 공부보단 자동차 영상 편집을 취미 삼아 더 열심히 했죠. 카메라나 드론 촬영도 그때 독학으로 공부했고요. 그렇게 모 자동차 유튜브 채널에서 PD로 경력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현재 ‘플루바’ 유튜브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간단히 채널 소개 부탁드려요.”
유튜브 채널 “플루바” 는 긴트의 브랜드 ‘플루바 오토’, ‘플루바 마켓’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홍보용 채널입니다. 저희 채널에서 메인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플루바 오토 고객 사용 후기 영상으로, 플루바 오토를 사용하는 고객님들의 자세한 사용후기를 보여드리고 있어요. 저희 플루바 오토에 관심을 있는 여러 고객님들에게 여러 장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루바 마켓의 경우는 중고 트랙터를 판매하는 만큼, 구매를 희망하는 농민분들에게 더욱 자세하게 우리의 제품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 외에 시연회에 대한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 가끔은 주제에서 벗어난 트랙터 체험기 같은 영상을 올리기도 합니다.
”여러 콘텐츠가 있네요! 그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콘텐츠나 시리즈가 있을까요?”
작년 5월에 업로드된 영상 중에 “이건 써보면 만족할 수밖에 없죠”라는 제목의 영상이 있어요. 제가 만든 영상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콘텐츠였고 ‘고객 만족 인터뷰’라는 시리즈를 시작한 첫 번째 영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24년 7월 10일 기준 5만7천회 기록)
당진의 이순재 고객님께서 ‘플루바 오토’를 사용해 보고 먼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연락 주셨어요. 회사에서 소비자에게 요청 해도 안 해주는 경우가 흔한데 이건 정말 만족하셨다는 뜻이겠죠? 제게도 의미가 남달랐던 게 혼자 농가에 방문해서 인터뷰를 진행한 첫 고객님이었어요. 입사한 지 5개월이 넘어갈 때였지만 아직 농민과의 소통은 부족해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하지?’ 조차 모르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농민들이 이 인터뷰 영상을 보고 플루바 오토의 장점을 확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 고민을 촬영 전날까지 계속했던 것 같아요.(비밀인데 촬영 당일 제가 더 떨려서 인터뷰 시간보다 한 3-4시간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던 게 기억에 남네요.)
인터뷰도 정말 순조롭게 진행되었는데, 그때 고객님께서 해준 말이 “촬영을 와서 내가 좋게 얘기해 주는 게 아니라 진짜 제품이 너무 좋아”, “때려서라도(?) 달게 해야 될 정도야!”라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딱 듣자마자 속마음으로 “이거다!” 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멘트 덕분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조회수도 처음으로 업로드 당일 2천 회를 넘기기도 했고요.
그때 “농민들에게 와닿는 솔직함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메세지가 각인되었어요.
“이 영상은 저도 몇 번 봤는데요. 정말 고객님이 만족한 게 잘 느껴졌던 영상이었어요! 그렇다면 반대로 가슴 아픈(?) 영상도 있으실까요?”
콘텐츠 하나하나가 다 자식들 같은 느낌인데, 그중 유독 가슴 아픈 손가락인 영상이 있어요. 한겨울에는 땅이 얼어 저희 테스트 필드에서 테스트 진행이 어려워 따듯한 남쪽 지역인 여수에 내려가 개발자들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시기였는데요, 한겨울에도 로터리 치는 짧은 영상으로 입사하고 두 번째 촬영한 짧은 영상이에요. 한겨울에도 플루바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제로 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극적인 부분을 담아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나름 변명을 해보자면 입사 한 지 얼마 안 돼 카메라도 손에 잘 안 익고 영상의 방향성 확립이 정확히 안 되었던 상태에서 촬영과 편집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 당시에는 나름 최선을 다 했지만 그 사이에 조금 더 성장한 지금 제가 찍으면 테스트 장면을 퀄리티 있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ㄴ가슴 아픈 손가락 한 번씩 봐주세요
“그래도 농기계 관련 유튜브 채널 중 1천 명을 넘는 채널은 흔치 않잖아요! 이 정도 구독자수를 유치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요?”
농업 관련 채널도 그렇지만 우리와 같은 분야인 자율주행 키트를 만드는 업체 중에서도 이렇게 활발하게 채널을 운영하는 곳은 긴트가 아직까진 유일해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유튜브라는 채널로도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우리의 제품을 홍보하고 고객들의 후기를 제작해 우리 플루바가 조금은 어색한,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가 아니라 농민들에 한 번쯤은 유튜브에서 보는 그런 채널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꾸준하게 업로드하는 게 지금의 구독자를 모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플루바 오토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서 그런 것 도 있겠죠?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농민이 보고 싶은 것을 제작하자!” 가 제일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 같아요. 물론 처음부터 생각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입사 초반에는 저 중요한 요소를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지 못했고 조회수는 나오지 않는 영상들도 정말 많았죠.
그래서 첫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고 꽤나 오랫동안 착각에 빠졌었어요. ‘인터뷰 찍으면 조회수 잘 나오네’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한 거죠. 그렇게 그 이후의 영상들부터 조회수가 다시 바닥을 찍기 시작했어요. 그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내 능력이 여기까진가?’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는데 그때 리더나 동료들이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요. “동엽님이 농민이면 이 영상이 보고 싶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MBTI 극 F인 저로선 조금 상처가 되는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죠.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 영상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어떤걸 보여줄지 충분히 생각하고 방향성을 잡아나갔어요.
지금의 플루바 유튜브 영상들은 모두 농민이 원하는 내용을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진행했던 광고 영상들도 모두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 없을 때보다 이게 좋아요’라는 내용을 하나씩 추가했요. 물론 영상미와 편집의 요소도 정말 중요하지만 내용이 재미없으면 아무리 잘 찍어도 끝까지 안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자 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실제 구매한 고객도 있었나요?”
작년에는 가끔가다가 유튜브를 보고 플루바 고객센터에 연락했다는 내용을 들으면 가슴부터 뛰던 시기가 있었어요! 영상은 열심히 만들어 내고 있는데 생각보다 내 영상을 보고 구매하는 고객은 많지 않구나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렇기에 더욱이 내 영상을 보고 플루바 오토를 구매하게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농민이 보고 싶은 것을 제작하자’라는 기획 내용과 함께 올해부터 더욱 다양한 광고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그런 광고 영상의 송출이 끝나갈 때쯤 저희 팀 실장님께서 고객 설문 내용을 보여주셨는데 최근 플루바 오토는 구매한 고객의 다양한 유입 경로 중 플루바 유튜브 채널도 보았어요. 쑥스러워 내색하진 않았지만 내심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광고가 성과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실제 구매 고객은 아니지만 가끔 시연회에 참석할 때마다 저희 부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봤다면서 말을 걸어주시는 고객님들도 계신데 그때마다 일에 원동력이 되고 더 멋진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돼요.
”유튜브 영상 외에 개인적으로 촬영하고 싶은 콘텐츠도 있을까요?”
판교로 이전했을 때 브이로그 형식으로 판교 셔틀버스 안에서 구성원들 인터뷰나 구내식당 탐방 같은 시리즈물을 촬영해보고 싶었어요. 당시 농번기라 너무 바빠 구상으로만 그쳐 아쉬움이 남아요. 대신 작년 연말 타운홀에서 24년도 구성원들의 목표 영상을 찍어 구성원들에게 공개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제가 느끼기에 구성원들이 각자 분야에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데 신규입사자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부서 사람들과 친해질 계기가 많이 없어 보였거든요.
짧은 영상으로나마 ‘내적 친밀감을 쌓으면서 서로 목표를 응원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유튜브 홍보 영상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장기적으로 콘텐츠 제작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까요?”
지금은 “플루바”라는 브랜드 안에서 홍보용을 위한 영상들 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광고 시기에 맞춰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사에 농번기, 비수기가 있는 거처럼 제 업무도 그런 면이 있어요. 조금 여유가 생기는 시점에 다양한 구상과 기획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요.
‘플루바’ 브랜드를 농민들에게 더욱 가깝고 친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고 싶고 나아가 홍보만을 위한 영상들이 아닌 ‘플루바’ 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많이 많이 제작해 내고 싶은 게 저의 제일 큰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어요. 혼자 운영하는 채널로 내가 “홍보맨” 같은 사람이 되기는 정말 어렵겠지만 농업 분야에서 만으로 한정해서 “농부맨..?” 정도는 노려봐도 되지 않을까요? 농부맨을 향해 날아올라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도전 응원하고 또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